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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학

기후 위기 시대의 생물다양성 보전 전략: 생태계 회복력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접근

by jacobshouse 2025. 5. 19.

1.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의 상호작용

핵심어: 기후변화 영향, 생물종 이동, 생태계 붕괴
기후 변화는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주요 외부 압력 중 하나로, 온도 상승, 강수 패턴 변화, 해수면 상승, 극단적 기상현상의 빈도 증가 등을 통해 전 세계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특정 기후 조건에 적응해 살아온 생물종은 생존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 서식지를 잃거나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으며, 고산지대, 극지방, 산호초 지역 등 기후 민감성이 높은 생태계는 더욱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 또한 생물종 간 먹이망이 무너지거나 교란되면, 생태계 서비스 전반—예컨대 수분 매개, 토양 형성, 수질 정화—가 약화된다. 이처럼 기후 변화는 단순히 개별 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생태계 기능의 복합적 변화와 연쇄적인 생물다양성 손실을 야기하고 있으며, 생태계 기반 기후 적응 전략과 보전 접근이 시급히 요구된다.

2. 기후 회복력 기반의 생물다양성 보전 패러다임

핵심어: 생태계 회복력, 기후 적응, 유연한 보전 전략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 전략은 이제 고정된 보호구역 설정이나 단일 종 중심의 보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신 생태계의 회복력(resilience), 즉 변화에 대응하고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회복력을 기반으로 한 보전 전략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역의 우선 보호, ▲종 다양성이 높은 지역의 생태 연결성 확보, ▲토착종 중심의 복원 전략 등을 포함한다. 또한 기존의 ‘현 상태 유지’ 개념에서 벗어나, 변화 자체를 수용하며 생물종의 이동 경로 확보, 새로운 서식지 창출, 유전자 다양성 보존 등을 통해 ‘적응적 보전(adaptive conservation)’을 실현해야 한다. 이는 기후 위기에 맞서 동적인 생태계 관리 방식이 필요함을 의미하며, 기후 시나리오 분석과 생태 데이터 기반 예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3. 보호지역 확대와 생태 연결성 강화

핵심어: 보호구역 네트워크, 생태 회랑, 기후 적응 공간
보호지역은 생물다양성 보전의 핵심 수단이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기존 보호구역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적으로는 보호지역의 질적 향상과 생태 연결성(ecological connectivity) 확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생물종이 기후 변화에 따라 북상하거나 고지대로 이동하는 경우, 분절된 보호지역은 종의 이동을 방해하며 생존 가능성을 낮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태 회랑(ecological corridors)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는 서로 떨어진 보호구역 간 이동 경로를 확보해 생물종의 유전자 다양성, 생존력, 적응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도시나 농업지역 등 비보호구역에서도 자연 기반 인프라(NbS)를 활용한 회복력 공간 확보가 필요하며, 이는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충족하는 다기능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은 2030년까지 30% 육상·해양 보호 목표(30x30)를 제시하며 이러한 전략적 보전 체계 구축을 촉진하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의 생물다양성 보전 전략: 생태계 회복력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접근

 

4. 기후 변화 적응형 복원 생태계 구축

핵심어: 생태 복원, 기후 적응형 종, 토착 식생 활용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또 다른 핵심 전략은 훼손된 생태계의 복원(ecosystem restoration)이다. 특히 기후 변화에 따라 생존 가능성이 높은 적응형 식생이나 지역 고유종을 활용해 생태계를 다시 구성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예컨대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에는 수분 저장 능력이 높은 토착 식생을 활용하고, 침수 가능성이 높은 연안지역에는 염분 저항성이 강한 맹그로브나 염생 식물로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다. 또한 복원 사업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조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양, 수분, 생물상, 지역사회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복원 대상 지역은 ▲탄소 흡수 기능이 높은 탄소 저장 생태계(블루카본, 피트지대), ▲기후 변화에 의한 재난 완충 기능이 있는 생태계, ▲고유종 멸종 위기 지역 등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생태계는 기후 변화에도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적응적 시스템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

5. 지역 공동체와 토착 지식 기반 보전 전략

핵심어: 지역 참여, 원주민 지식, 공동 관리 모델
생물다양성 보전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의 참여와 전통 지식의 통합이 필수적이다. 특히 원주민과 토착 공동체는 해당 생태계에서 오랜 세월 살아오며 축적된 생태 지식과 관리 관행(TEK)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과학 기반 접근과 상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공동 관리(co-management) 모델은 지역 주민이 보전 대상 지역의 모니터링, 종 보호 활동, 복원 사업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로, 지역 정체성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자연보호와 생계 보장을 동시에 고려한 통합형 접근으로서, 지속가능성과 실효성을 높인다. 또한 청소년 환경 교육, 커뮤니티 기반 생태관광, 지역 토착 종자은행 운영 등은 보전 문화의 내재화를 촉진하는 핵심 요소다. 생물다양성은 단순한 생태 가치가 아니라 지역 사회의 삶과 정체성, 문화와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그 보호에는 협력과 공존의 관점이 중요하다.

6. 통합적 거버넌스와 글로벌 보전 전략

핵심어: 생물다양성 거버넌스, 다부처 협력, 국제협약 이행
기후 변화 시대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서는 부처 간, 지역 간, 국가 간 통합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농림수산, 환경, 기후,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부문이 분절적으로 접근할 경우 보전 전략은 실효성을 잃기 쉽고, 오히려 개발과 보전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생물다양성 정책은 탄소중립 전략, 기후 적응 계획, 개발 계획과 체계적으로 연계돼야 하며, 예산, 데이터, 인력의 공동 활용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CBD(생물다양성협약), IPBES(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 정부간 과학정책 플랫폼), UNFCCC(기후변화협약) 간의 정책 연계성과 이행 체계 강화가 요구된다. 또한 민간 기업과 금융권도 생물다양성 리스크를 인식하고, 책임 투자와 공급망 관리에 생태 기준을 반영해야 한다. 기후 위기 시대의 생물다양성 보전은 단순한 보호 조치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 전반의 녹색 전환과 연동된 거버넌스 혁신 과제이자 인류 생존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