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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학

식품 산업과 지속가능한 공급망: 기후 위기 시대의 식량 시스템 혁신

by jacobshouse 2025. 5. 10.

1. 식품 산업과 기후 변화의 양방향 연관성

핵심어: 식량 시스템, 온실가스 배출, 기후 영향
식품 산업은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피해자이자 동시에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0%가 농업, 축산, 식품 가공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며, 특히 메탄(CH₄)과 아산화질소(N₂O)는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한 온난화 잠재력을 가진다. 축산업은 사료 생산과 반추동물 소화 과정, 분뇨 관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탄소를 배출하며, 농업은 비료 사용과 토양 경작으로 인한 배출이 문제시된다. 반면 기후 변화는 이러한 식품 시스템에도 직접적인 영향(예: 가뭄, 폭염, 병해충 증가, 수확량 감소)

을 가하며, 식량 가격의 불안정과 공급 부족을 유발한다. 이처럼 식품 산업과 기후는 상호의존적 구조 속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를 끊기 위해서는 공급망 전반에 걸친 탄소 감축과 회복력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

식품 산업과 지속가능한 공급망: 기후 위기 시대의 식량 시스템 혁신

 

2. 지속가능한 농업 생산과 원재료 공급

핵심어: 재생농업, 유기농, 지역 식재료 조달
지속가능한 식품 공급망의 출발점은 농장 수준에서의 탄소 감축과 생태계 보호에 있다. 최근 각국은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고,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토양 기능을 회복시키는 "재생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방식은 윤작, 피복 작물, 무경운 농법 등을 통해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이고, 물순환과 생물다양성을 개선한다. 또한 유기농 제품의 수요 증가와 함께, 인증 기반의 친환경 농산물 생산 시스템이 기업 공급망에 도입되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 가치와도 직결된다. 원재료 조달 측면에서는 장거리 수입보다는 지역 식재료를 활용하는 로컬 푸드 시스템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수송 중 탄소배출 저감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친환경 생산을 넘어서, 기후 적응형 농업 기반 구축과 식품 안정성 향상에도 기여한다.

3. 가공·포장·운송 단계의 환경부하 감소 전략

핵심어: 에너지 효율, 친환경 포장, 탄소발자국 감소
식품 가공과 유통 단계에서도 에너지 소비, 플라스틱 사용, 냉장 시스템 등으로 인해 상당한 탄소배출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제조 공장의 에너지 효율 개선, 재생에너지 도입, 공정 간소화를 통해 배출량을 줄이고 있으며, 제품별 "탄소발자국 라벨링(carbon footprint labeling)"을 도입해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포장 부문에서는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재료 대신 바이오 플라스틱, 종이 기반 소재, 리필 가능 포장재 등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무포장 또는 리터너블(재사용 용기) 매장 모델도 실험되고 있다. 유통망 측면에서는 냉장·냉동 운송의 에너지 효율화, 전기차·수소차 배송 차량 전환, 수송 거리 단축을 위한 물류 전략 최적화 등이 지속가능성을 좌우한다. 이러한 중간 단계의 개선은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푸드 마일(food mile)’을 줄이는 핵심 경로이며, 전 과정의 탄소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중요한 연결고리다.

4. 소비 단계에서의 지속 가능성 강화 방안

핵심어: 푸드 웨이스트, 식생활 전환, 저탄소 식단
소비자는 식품 공급망의 마지막 주체이자, 지속가능성 실현의 열쇠를 쥔 실천자이다. 세계적으로 생산된 식품의 약 1/3은 소비되기 전에 폐기되며, 이는 탄소배출뿐만 아니라 자원 낭비와 경제 손실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식품기업과 정부는 유통기한 명확화, 소분 제품 확대, 가정 내 보관·활용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감축에 힘쓰고 있다. 또한 소비자 인식 변화에 발맞춰 식물성 기반 식단, 대체육, 곤충 단백질 등 저탄소 식품의 선택을 촉진하고 있으며, 이는 동물복지와 건강 이슈와도 맞물려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는 또한 로컬푸드 구매, 친환경 인증 제품 선호, 탄소 라벨을 고려한 구매 결정을 통해 시장에 지속가능성 요구를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기업의 생산방식을 바꾸는 수요 주도형 변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며, 공급망 전반의 구조 개편을 유도하는 강력한 동력이다.

5.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기업 전략

핵심어: ESG 경영, 공급망 투명성, 지속가능 조달
대형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들은 이제 단순한 제품 생산자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 전환의 플랫폼 운영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공개, 과학기반 감축목표(SBTi) 수립, 공급망 전수조사 등을 통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농가, 원재료 공급업체, 운송업체, 리테일러 등 전체 밸류체인 파트너와의 공동목표 설정이 중요해졌으며, 이를 위해 공급망 계약에 지속가능성 조항을 삽입하고 성과 기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도 핵심이다. 블록체인, IoT, AI 기반 분석을 활용해 생산~판매 전 과정의 추적 가능성(traceability)과 위험 대응력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브랜드 신뢰성 강화에도 기여한다. 지속가능 공급망 전략은 탄소중립 실현뿐만 아니라 장기적 비용 절감, 규제 대응, 투자 유치 측면에서도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건이 되고 있다.

6. 식품 시스템의 기후 회복력과 글로벌 거버넌스

핵심어: 기후 회복력, 식량 안보, 국제 협력 체계
지속가능한 식품 공급망은 단순한 기업 혁신이 아니라 기후 회복력(climate resilience)과 식량 안보를 위한 글로벌 정책 과제이기도 하다. UN은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와 ‘기후변화협약(UNFCCC)’을 통해 식품 시스템 개혁을 명확한 우선 과제로 지정했으며, 각국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계획(NDC)에 농업과 식량 부문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세계은행, FAO, WFP 등 국제기구는 저소득 국가의 식량 시스템 회복력 강화를 위한 기후 스마트 농업, 저장 인프라, 식량조달 기금 등을 운영 중이다. 팬데믹, 전쟁, 기후 재난 등 복합 위기가 일상화되는 시대에는 공급망 다변화, 지역 자급 역량 강화, 전략비축 확대 등 구조적 회복성 강화가 필수다. 궁극적으로 식품 시스템은 인간의 생존권과 직결된 분야로서, 기후 위기 대응과 함께 전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중심축으로 재정립되어야 하며, 이 과정에는 민간-공공-소비자가 함께 설계하는 통합적 전환 전략이 요구된다.